작업소개글




얼룩, 물 자국, 말라붙은 흔적들


우연한 형상을 포착하거나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은 랜덤한 드로잉을 합니다. 이후 유사한 이미지 검색 엔진을 이용하여 이들과 유사한 이미지 게시물들을 찾아냅니다. 알고리즘은 개연성이 전혀 없는 다수의 정보들 각자가 원 형상과 유사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나열된 사진 중 몇 장을 선정하여 원래의 형상과 동시에 배치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화면 안, 또다른 사건들의 연속이 생기게 됩니다. 이 방식을 통해 작가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하게 됩니다. 우연히 충돌된 유사한 이미지 사이의 사건을 마무리 짓고 완성 이후, 비로소 작품의 제목을 지으며 작품이 완성됩니다.



공동의 뇌


직접 어떠한 장소에 방문하거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미리 도착할 곳의 리뷰를 보거나 겪은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는게 익숙합니다. 휴대폰의 갤러리에는 언제, 무슨 이유로 저장했는지 모를 캡쳐본들이 쌓여 있습니다. 캡쳐된 이미지 중에는 그 당시 가야할 곳의 풍경을 미리 보여주는 타인의 사진이나 먹어보려는 음식의 맛을 표현한 댓글들이 있습니다. 이는 목적지를 정하고 레시피를 알려줍니다. 웹 게시물로 업로드되는 이미지 정보는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열려 있습니다. 알 필요도 없는 겪어보지도 못할 사건과 감정들도 그러한 게시물을 통해 전달되고 이는 이미지로 뇌리에 각인됩니다. 개개인의 경험과 사건이 공유되어 마치 공동의 뇌를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이미지 자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손 때가 탄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직접 꿰매고 뜯고 오리는 “손을 쓰는” 작업과정은 순간적으로 복사-저장해버릴 수 있는 이미지 캡쳐의 방식과는 대비되는 시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작 과정이 한 눈으로 보이도록 작업하는 이유 또한 그 제작의 시간성이 웹 이미지를 다룰 때의 짧은 속도감과 비교되게끔 하기 위한 의도입니다. 평면작업을 할 때는 직접 이미지와 어울리는 생광목천을 따로 구매하여 캔버스 제작을 합니다. 타카심이 옆면에 노출되거나, 천 올의 마감이 고르지 않게 합니다. 밑 바탕 칠 또한 지층처럼 옆면에 그 순서가 보이게끔 합니다. 최근에는 나염의 방식을 쓰거나 의도적으로 손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우연한 회화의 속성을 두드러지게 끔 하여 이를 유사한 이미지 검색엔진에 첨부하기 위한 형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불분명한 회화의 형상이 구체적인 이미지 정보와 만나 다른 차원으로 점프되는 이 독특한 사건의 기록을 한 화면에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Introduction to Artworks




Stains, Watermarks, Adhered Traces

I capture accidental forms or create random drawings without a predefined subject, such as spots, watermarks, or stuck traces. Subsequently, I use a similar image search engine to discover posts with images resembling these drawings. Numerous, unrelated pieces of information are listed, each explaining the reason for its similarity to the original form. I select a few photos and juxtapose them with the original shape, creating a sequence of another event within the frame. Through this process, the artist finds themselves questioning, "What was it that I wanted to draw?" The method of drawing without content starts with the title of the artwork being determined at the very end.


Share the same brain

I am more accustomed to looking at reviews or hearing stories about a place before visiting it rather than visiting it myself. Captured images on my phone gallery pile up without knowing when or for what reason they were saved. These screenshots either show the scenery of the place I am planning to visit, express the taste of the food I want to try through comments, or provide recipes from unknown individuals. Uploaded image information on the web is open for everyone to see. Unnecessary events and emotions, which I don't need to know or experience, are conveyed through such posts, leaving an imprint on my mind. Collecting image data feels like sharing individual experiences and events, almost as if possessing a collective brain.


Hands

I enjoy using materials with a worn-out appearance. The manual process of sewing, tearing, and ducking contrasts with the instantaneous copy-and-save method of image capturing. The work process is intentionally visible to contrast with the swift pace when dealing with web images. When creating flat works, I purchase a separate canvas made of glossy fabric that complements the image. Takashimi is exposed on the side, and the fabric's finish is intentionally uneven. The background paint is applied like a base layer, making the order visible on the side. Recently, I've been using a printing method or intentionally causing damage. This emphasizes the attributes of accidental paintings, turning them into shapes for attachment to similar image search engines. The vague form of the painting meets specific image information, jumping into a different dimension, focusing on creating a record of this event on one screen.

©jung y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