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hoes of Odyssey
정윤아 개인전
2024. 09. 04 - 19 (월휴무) 1 - 8pm
시드 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루로12가길 43)
화면에 나타나는 이미지를 디지털 데이터로 치환해 그 근원을 역추적하는 정윤아의 작업은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등장하는 오디 세우스의 여정을 닮았다.
달릴 수 없는 그의 트로이의 목마(Trojan Horse)처럼, 정윤아의 〈세상 에서 가장 큰 새〉(2024)는 날지 못한다.
실재하지 않는 이 가상의 새는 다수의 우연적 이미지들 의 결괏값이 인쇄된 종이 반죽과 마끈, 철사로 얽혀 있다.
...
익명의 개체들이 모인 공동의 뇌를 거친 태초의 형상은 그저 부유하는 이미지로만 남지 않는다.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수많은 위험 또는 우연처럼
정윤아가 종이 위에 선과 면으로 휘갈긴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은 검색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서사를 가진 개별적인 사건으로 명명된다.
이는 원본의 물리적 형태만을 취한 왜곡된 서사에 가깝지만,
기존의 사고와 감각을 일탈하며 화면 속 상황에 개연성을 부여한다.
전시 서문 중,
글 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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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윤아
전시진행: 이시호
서문: 이민정
포스터: 정윤아
설치: 정윤아, 백승민
주최: 시드스페이스갤러리